[4주5일차] 엄마가 된다 !
임신을 계획했다.
나이가 만으로 34살이 되고나니, 35살이 되기 전에 아이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과 1년전, 결혼 할 때만 해도 아이 계획이 없었지만, 결혼하고 새로운 가족이 생기고나니, 생각이 금새 바꼈다.
생명을 세상에 내놓고 기르는 일이 그렇게 손바닥 뒤집듯 되는건가? 싶겠지만, 나는 됐다.
남편을 설득하는 시간이 필요하긴 했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불확실성에 대한 막연함이 있었다. 우리가 계획할 수 없는 상황, 계획을 벗어나는 일에 우리가 책임져야할 순간들에.
일간 우리에게 가장 필요판 건 한 아이를 어른까지 경제적 지원해줄 수 있는 환경, 오랜 호흡 지속할 수 있겠다는 확신과 용기가 필요했다. 그만한 용기를 갖기 위해 투자 공부를 시작했고, 매일 계획을 세웠고, 행동했다.
마인드를 다잡기 위해 매일 루틴에 맞춰 독서- 공부-출근을 반복하며 확신을 가졌다. 더불어 남편의 생각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갈 무렵, ‘임신 계획’을 실천해야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고. (엽산을 먹기 시작했고) 이 때 친구의 임신 소식도 들려왔고. 시도를 했는데, 너무도 다행히, 임신이 됐다.
배란 테스트기를 쓰지 않았는데, 생리 주기가 너무 규칙적이라 배란기가 정확히 맞았던 것 같다. 건강 앱에 나와있는 배란일을 기점으로 5일 전, 3일 전, 1일 전. 3번 시도 했는데, 남편이 3일 정도 있다가 왠 표범에게 물린 꿈을 꿨다고 했다.
그때는 무슨 표범이야. 하고 지나갔는데, 태몽이었다.
들판에서 마을 사람들이 무서워하면서 몸을 웅크리고 표범 세마리의 옆을 조심히 지나가는데. 그 뒤를 이어 남편도 지나가는데, 갑자기 표범 중 한마리가 뛰어와서 자기 왼팔을 물었다고. 다른 표범들도 다가올까봐 문 표범 한마리를 끌어안고 하늘 위로 뛰어 올랐는데? 그대로 몸이 붕불 뜬채로 표범을 헤드락을 걸고 코를 때려서 잠잠하게 만든 다음에.. 그 표범이 온순해지자 그 표범이 떨어질까봐 감싸안고 차분히 땅으로 내려왔고. 표범은 나머지 두마리와 유유히 갈 길을 갔단다.
챗GPT에게 해몽을 물어보니, 아빠와 유대감이 강하고, 자기 주장이 강하고 리더십이 있는 남자아이의 태몽이란다. 남자아이 ! 너무 또렷한 남자 아이의 꿈이라기에, 성별 검사 할 때까지 궁금하지만, 기다려봐야겠다.
원포 임신테스트기에서 대조선이 더 진해지는걸 확인한 게 어제 아침, 4주 4일차. 병원에 갔고, 토요일이라 한 시간가량 기다려서 질 초음파를 봤다. 임신낭을 봤다.
“임신 제대로 된거 맞는거죠? 자궁 외에 있거나 그런거 아닌거죠?” 라고 되물은 뒤에 안심할 수 있었다. 약간 피가 고여있고, 3센티 이하의 물혹 같은 것도 보인다고 했지만, 아기가 커지면서 자연스레 없어질 거라 걱정하지 않아고 된안다.
까만 구멍이 작게 있었고, 일주일 후면 태아의 먹이 주머니인 난황이, 일주일 후면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집에 돌아와 초음파 사진을 붙여놨고. 당근에서 임신육아대백과책을 8천원 주고 샀고, 정독하다 잠들었다.
정확하진 않지만 247일 후. 내년 7월이면 아기가 태어난다.
짱짱아.
건강하게만 와주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