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길 버스 안에서,
아주 오랜만에 멀미가 났다.
그리고 일하는 도중에 배가 쿡쿡 쑤시기도 하고,
어지러워서 집에 간다고 하고 싶기도 하고,
저녁 먹고 티비를 보는데 머리가 띵하고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고, 맛있게 먹던 고기 냄새가 너무 답답하고,
숨을 쉬어도 시원하게 쉬어지는 것 같지 않고,
화장실을 한번 가던걸 두세번 가고,
물을 마셔도 마셔도 갈증이나고,
평소처럼 먹었는데 배에 살이 붙고,
변비라는게 이런거구나 알아가면서.
증상. 임신 증상이 이렇게 나타나는구나 라고.
하나둘 무디게 지나갈 수 있기도 하지만, 이렇게 종합적으로 나타나는걸 보니, 이런거구나 라고 지나칠 수 없어 돌아보면서. 임신하면 이런 증상이 생기는구나.
10달 동안 이렇게 숨을 시원하게 쉬는 느낌이 안들겠구나. (더 심해진다는데 후아! 어쩌지?) 라는 마음과 우리 엄마는 이런 증상을 두번이나. 20달이나 겪었구나 라는 마음에 엄마.. 보고싶어.. 라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아직 5주차라, 엄마에게는 초음파로 심장 소리를 듣고 이야기 하고 싶어서.
주변에 알음알음 이야기 하면서 양해를 부탁하긴 했지만, 엄마에게는. 이 모든걸 다 겪고 나를 낳고 기른 우리 엄마에게는. 이런 양해가 아니라, 나도 이런 걸 이제 경험해요. 나도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게 됐어. 나도 엄마. 엄마. 가 되. 엄마. 라고. 전하고 싶어서.
조금 아껴두었다가 이야기 하려고.
호르몬 영향인가, 기분이 오락가락 하고. 울음도 나고.
단전에서 끌어오르는 화가 어떤건지 조만간 알 것 같기도 하고. 그런. 하루 하루들.